[단독] 대한항공과 합쳐져도 ′아시아나′ 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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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루터 댓글 0건 조회 7,594회 작성일 20-11-20 09:40 기사작성일 :본문
산은, 아시아나 브랜드 활용 구상
"인지도 높아 LCC 社名에 쓰자"
통합 LCC 내년 하반기 출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오쇠동 본사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초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1~2년 안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두 회사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하나로 통합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이 통합 LCC에 ‘아시아나’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29위 항공사이자 역사가 30년을 넘은 아시아나의 브랜드 가치를 그냥 사장하기엔 아깝다는 점에서다.
통합 LCC는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넘어서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초대형 LCC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미국 항공사가 9개인데 한국이 11개인 것은 분명 비상식적”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인허가 남발로 과열됐던 LCC 시장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산은은 양대 항공사의 통합 방안을 마련하면서 아시아나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함께 논의했다. 전날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1~2년 안에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2년께 아시아나항공 법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산은은 아시아나 브랜드의 활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시아나 브랜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인수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라는 이름이 마침 통합 LCC의 사업 성격과도 잘 맞는다”며 “6시간 이내 거리만 비행하는 LCC의 특성상 사업권역이 아시아에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와 아시아나에 대한 호남지역의 ‘아련한 정서’ 등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아시아나의 좋은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힌 적이 있다.
상표권 확보에 큰 걸림돌 없어
현재 사용하는 ‘윙(날개)’ 모양의 기업이미지(CI)는 바뀔 전망이다. 현 CI는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속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통합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해당 CI 소유권이 있는 기존 대주주 금호산업과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금호산업과 연간 계약을 맺었다. 상표권 사용료는 월별 연결 매출의 0.2%로, 내년 4월까지 119억원을 월 단위로 금호산업에 지급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다만 계약기간 중이라도 해지 또는 변경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HDC현대산업개발도 올초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사용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었다.
항공업계는 CI만 바꾼다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사명을 유지하더라도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 아시아나항공과 새 통합 LCC의 차별화를 위해 ‘아시아나’라는 이름은 유지한 채 사명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2위 LCC로 발돋움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통합 LCC의 새 브랜드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규모를 단순 합산하면 연매출 1조7767억원, 직원 3878명, 비행기 59대의 ‘매머드급 LCC’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압도적 1위, 아시아권에서는 2위다.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도 1988년 이후 32년간 이어져온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은 복수 민간항공사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려는 정부 의지와 함께 고속 성장했다. 2003년 세계 최대 항공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세계적 항공사로 위상을 높였다.
임현우/강경민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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