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9곳 무한경쟁..초저가 항공권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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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루터 댓글 0건 조회 9,421회 작성일 19-03-11 11:11 기사작성일 :본문
신규 LCC 1~2곳 예상 깨고 3곳 추가..하늘길 넓어졌다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 신규 항공면허 발급
소비자 선택권 확대·지방공항 활성화 기대..출혈경쟁 우려도
에어프레미아가 도입할 예정인 차세대 중형항공기 보잉 787-9 이미지(사진=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이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항공면허를 취득함에 따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총 9곳으로 늘었다. 당초 국토부가 1~2곳에 신규 면허를 줄 것이라는 예상보다 많은 숫자다. 신규 면허를 신청한 여객사 가운데는 에어필립을 제외하고 모두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지방공항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 일각에선 갑자기 대폭 늘어난 LCC 업체들로 인한 출혈경쟁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 4년 만에 신규 LCC 3곳 탄생
신규 LCC 선정은 지난 2015년 6번째 LCC 에어서울이 탄생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자 수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1억175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LCC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지난해 23.5%에 이르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LCC 추가 지정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국토부가 예상보다 많은 3곳에 신규 면허를 내준 것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기준을 완화한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은 향후 1년 내에 운항증명(AOC·안전면허)을 신청하고, 2년 내에 취항(노선허가)해야 한다. 또한 면허심사시 제출했던 사업계획 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공항을 각각 거점으로 두고 있다.
‘삼수’ 끝에 합격한 플라이강원은 외국의 인바운드 관광루트를 인천 입·출국에서 강원도 양양 입·출국으로 전환해 강원도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중국·일본·필리핀 등의 25개 노선 취항을 계획 중이다.
두번째 도전 끝에 시장에 진입한 에어로케이항공은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일본·중국·베트남 등의 11개 노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기내식·수하물에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초저가 운임을 앞세운 ‘울트라 저비용항공사(Ultra LCC)’를 표방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동남아·미국·캐나다·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 9개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과 같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면허발급으로 건실한 사업자가 항공시장에 신규 진입하게 돼 경쟁 촉진과 더불어 우리 항공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저렴한 운임 등 소비자 편익 제고와 함께 지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항공사의 탄생으로 지역민의 공항이용 편의 제고 및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규 LCC는 올해 400여명, 오는 2022년까지 약 2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 항공사들은 거점항공 지역 내에서 인력을 우선 채용하는 등의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가 도입할 예정인 에어버스 A320 항공기 이미지(사진=에어로케이)
◇ 외국과 비교해 항공사 여전히 부족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기존 LCC 업체들은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국내에 8곳의 항공사가 운영되고 있는데, 3곳이 추가되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국내 LCC 관계자는 “대외 경쟁력을 한참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새 경쟁자의 진입으로 가격경쟁 등 내부 출혈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생 LCC는 외국과 비교해 국내에 항공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은 41곳, 영국은 27곳, 프랑스는 25곳의 항공사가 있다. 유럽은 한국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경우 2~3배 많은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인구가 500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5곳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만은 인구가 한국의 절반 수준임에도 항공사는 7곳이며, 한국과 인구가 비슷한 태국은 10곳이다.
신규 LCC 출범이 항공기 조종사, 정비사 등 인력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면허를 발급받은 항공사는 안전 면허를 받고 취항을 하려면 빠르면 올해 10월 2곳, 내년 하반기 1곳이 될 것”이라며 “조종사, 정비사, 전문인력 양성도 병행 추진해서 안전이 최우선되는 항공운송사업이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피용익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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